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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법 1PAGE 01 / 10
잊혀진 존재에게, 빛을
기법 1
by Nari Rainbow DUO 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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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하나의 몸PAGE 02 / 10
가족에게는,
저마다의
자리가 있어요
태어나지 못한 아이에게도
분명한 자리가 있어요
다섯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일곱이었어요
이 세상에
없어도,
거기에
있는 거네요
빛이 닿지 않는 곳PAGE 03 / 10
가족은,
하나의 몸이에요
누구에게도 빛이
닿지 않은
곳이 있으면
그곳에,
사랑이 닿지 않아요
사랑이,
비뚤어지고 말아요
그 영향은, 다음에
태어난 아이에게
미치기도 해요
잠들어 있던 아이PAGE 04 / 10
태어나서
삼 년 동안,
거의 내내
잠들어 있던 아이
숨을 쉬는지
보러 올 만큼
잠들어 있었어요
부모의 마음 깊은 곳에,
닫힌 뚜껑이
있었어요
이 아이가 잠듦으로써,
그 뚜껑이 열리지
않게 하고 있었어요
계속 잠들 수밖에
없었던 거예요
말할 수 없었던 섬PAGE 05 / 10
아버지와 어머니는,
제주도에
계셨어요
1948년,
제주 4·3
사건
팔 년 사이에,
섬사람의
여덟에 하나가
사라졌어요
가족 사이에서조차,
말할 수 없었어요
우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았어요
전부에 뚜껑을
덮는 수밖에
없었던 거예요
제가, 전하겠습니다PAGE 06 / 10
잊혀진 채로,
여기에
계셨군요
제가,
당신들의 일을
전하겠습니다
인연이 닿는 사람에게,
제대로
전하겠습니다
그것을 듣고,
납득하셨어요
그때부터,
잠들지 않아도
괜찮아졌어요
단 한 번으로
할아버지는, 말하지 않았다PAGE 07 / 10
할아버지는,
전쟁 이야기를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말하지 않는 게
아니라,
말할 수 없는 거예요
모두 죽었는데,
자기만
돌아왔다고
그것이,
죄책감이 돼요
말하면 편해질 텐데,
두려워서
말할 수 없어요
쌓인 것이,
죄책감이
되어 가요
태어나지 못한 아이와PAGE 08 / 10
태어나지 못한 아이와,
하나가
되어 있기도 해요
아침에 일어나면,
자기가 겹쳐
보이는 느낌
무척,
살기 힘든 거예요
미안해
지금까지 몰라줘서
미안해
이제 괜찮아
내가,
여기 있으니까
정말이라면,
어땠으면
좋았을까
모두와
같이
놀고 싶었어
스무 살의 아들PAGE 09 / 10
오랫동안,
몸이 약한 아이가
있었어요
훨씬 윗대에,
스무 살에
전쟁에 간 아이가
나라를 위해서라는
말을 들어도
우는 것조차
막혀서,
마음이
견디지 못했어요
죄책감에는, 반드시
용서를
보내요
사랑과, 용서를
잊지 않겠습니다PAGE 10 / 10
조상님,
정말로,
힘드셨지요
잊지 않겠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하겠습니다
“빛을 돌려드립니다”
만으로는
납득하지 않으세요
마지막에, 어머니께
말씀드리고 싶었다고
그것을,
제가
전하겠습니다
잊혀진 존재에게
빛을 비추면
그것이,
사랑으로 바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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